[미디어펜=이희연 기자]부산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흉기를 소지한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가운데,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67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모 씨가 범행에 쓰인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후 연제구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한 결과,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이 대표를 피습할 때 쓰인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이다. 작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씨는 경찰에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 씨의 당적과 당원 여부, 직업 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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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편, 부산경찰청은 총 68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동기,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손 부장은 “부산 경찰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총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해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라고 했다.
손 수사부장은 또, "전국 시도청에 주요 인사 신변 보호 및 우발 대비 강화를 지시했다"라며 "시도청별 주요 정당 당대표 등 '주요인사 전담보호팀'을 구성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도록 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다가 흉기를 든 김 씨에게 왼쪽 목을 찔렸다.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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