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웨인 루니(39) 감독이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성적 부진으로 부임 3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버밍엄 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니 감독이 만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루니 감독을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한다고 밝혔다.

   
▲ 버밍엄 시티 사령탑 부임 3개월도 안돼 경질된 웨인 루니 감독. 사진=버밍엄 시티 SNS


루니 감독은 지난해 10월 존 유스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버밍엄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버밍엄은 승점 18(5승3무3패)로 챔피언십 24개 팀 중 6위였다. 구단은 루니 감독이 성적을 끌어올려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승격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루니 감독이 부임한 뒤 지휘한 버밍엄은 15경기를 치르면서 겨우 2승(4무9패)만 올렸고, 순위도 2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3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내몰리자 루니 감독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루니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이자 스타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맨유에서 559경기 출전해 253골을 넣으며 레전드가 됐고, 10대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A매치 120경기에서 53골을 기록했다.

2021년 1월 현역 은퇴한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루니는 감독은 이번까지 3연속 실패만 맛봤다. 처음 감독을 맡았던 팀이 챔피언십의 더비 카운티였는데, 2021-2022시즌 재정 문제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는 어려움 속에 23위로 3부리그 강등을 당하자 2022년 6월 감독에서 물러났다. 한 달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팀이 2023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지난해 10월 사퇴했다.

그리고 버밍엄에서 3년 6개월 계약을 하고도 형편없는 성적으로 3개월도 안돼 경질됐다. 현역 시절 명성을 지도자가 된 후 계속 까먹고 있는 루니 감독은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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