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H형강, 12만8000톤…전년대비 122.1% 증가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철강재 수입량이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산 H형강의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철강재 수입량은 총 196만4000톤으로 전월대비 10.3% 증가했고 전년대비 2.3% 늘었다. 철강재 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그 중 중국산이 134만7000톤으로 전월대비 22.6%, 전년대비 21.0% 증가하며 전체 수입의 68.6%를 차지했다.

   
▲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H형강.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품목별로 살펴보면 중국산 열연강판은 27만톤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이어 중국산 중후판은 전년대비 27.3% 증가한 14만톤을 기록했다. 중국산 H형강은 12만8000톤을 수입하며 전년대비 122.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건설 경기가 호전돼 최근 철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입이 증가했다”며 “H형강은 한국정부의 덤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중국이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형강은 단면의 형태가 H모양의 제품으로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토목공사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 형강제품이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산이 30%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유통가격은 톤당 53만원 수준으로 국내산 68만5000원에 비해 낮게 형성돼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산 H형강에 대해 5년 동안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수입물량도 매년 58만톤으로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수입 대응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격을 높이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산 저가 H형강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대응 제품을 판매해왔다.

한편 중국산 철강재 비중이 늘면서 일본산 철강재는 50만9000톤으로 전월대비 7.2%, 전년대비 17.9% 감소해 전체수입의 26%에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