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8일 지난 대선에 대해 "후보를 양보한 제일 중요한 이유는 일종의 역사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을 전하면서 안 전 대표는 1987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김영삼-김대중) 단일화 실패를 언급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제가 그런 경우가 됐다"고 말한 것이다.
안 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자신의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가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비판한 것과 관련이 있다. 연합뉴스는 안 의원과 직접 통화한 내용을 보도하며 "(후보 등록을 앞둔) 11월말 문재인 후보측에서 3자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을 봤다"며 "그걸 아침에 보고, 그렇다면 이제는 방법이 없고 예전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가 내려놔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안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으면 이겼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금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도 밝혔다. 금태섭 변호사가 제기한 대선캠프 내 소통부재 및 비선 논란에 대해서는 "기억이 좀 다를 수 있다"며 "당시 캠프는 다양한 분들의 여러가지 의견을 다 듣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태섭 변호사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저에 대한 비판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금 변호사가 저와 함께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