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보름 이상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그 이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외무상은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3일 출국한 이래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후 6일 ARF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기간동안 파키스탄, 러시아, 미얀마, 라오스, 일본,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과 양자 접촉을 가진 바 있다.
AFR 외교장관회의 이후에는 태국을 방문해 10일 따나삭 빠띠마프라곤 태국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 사이의 투자, 농업기술, 관광 등 경제 협력 강화와 친선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외무상의 다음 행선지는 브루나이였다. 12일에는 알 무흐타디 빌라흐 볼키아 왕세자와 모하메드 볼키아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북한과 이들 국가간의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렇게 아세안 지역을 훑고서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출국 후 16일째 해외에 머물려 유럽으로 행보를 옮긴 것이다. 사실상 처음으로 중국과는 양자접촉을 갖지 않은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혈맹이던 쿠바의 미국과 국교정상화 등 외교적 고립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하반기 들어 유엔을 중심으로 다시 고양될 것으로 보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공세를 무마하기 위한 물밑 여론전을 펼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