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3주째 하락세지만 최근 하락 폭이 둔화하고 상승 요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 요인은 중동 정세 불안정인데,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물류 위협 등의 영향을 국제유가는 약 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므로 유가 하락세도 조만간 멈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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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 시추 시설 모습./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 보다 5.5원 하락한 리터당 1577.1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8.0원 내린 1492.2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유소 기름 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살짝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휘발윳값은 1500-1600원 선에서 오가며 큰 변화가 없었고, 경윳값은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는데, 모두 7월 첫째 주부터 상승세로 전환, 10월 첫째 주 정점을 찍은 것이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기름값도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1400원대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주유소 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을 멈추고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62달러 상승한 73.81달러였다. WTI 가격은 1월 첫째 주에만 2.16달러(3.01%) 올랐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배럴당 1.17달러 상승한 78.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감 확산에 따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결국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3일 이란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하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전날보다 2.32달러(3.29%) 올라 배럴당 72.7달러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에 따라 등락한다"며 "중동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확대되면 국제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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