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아이들의 밥그릇으로 장난하지 말라!!

취재수첩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일부 유권자들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성격을 놓고 혼동을 빗고 있다.

“오늘 알았어.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한다는 것을. 무상급식에 투표를 하라고 오시장이 말하니까, 나는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찬성한다고 생각했어. 그게 아니던만.” 어떤 유권자가 말했다.

그는 연세가 있는 유권자인데, 젊은 층들은 인터넷을 통해 계속적 정보를 접하다보니까 사건 전개를 알고 있겠지만, 연세있는 유권자층에서는 혼동의 여지가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유권자가 말했다.

“민주당이 무상급식 투표를 하지 말라는 것은 무상급식을 찬성해서 그렇다는 것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돼. 그러니까 결론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서 투표를 하라는 것이고,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면 투표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가 무상급식은 공짜로 밥을 준다는 이야기고. 그치”



아무 것도 아닌 간단한 물음인 것 같지만, 그 유권자는 정말 진지하게 물었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라고 말하고, 민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라고 말하고 있으니, 보이는 것으로만 보자면, 정말로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이고, 민주당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통 헤깔릴만 하다. 어쩌면 ‘민주당이 무상급식을 찬성한다’는 것도 민주당만 그렇게 생각하고, 일부 국민들은 무상급식이 어떻다는 것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옛말에 “개도 밥먹을 때는 건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호통칠 때가 많았다. 밥 한톨만 흘려도 “니 아버지 피와 땀이다”면서 주워먹어야했던 어린 시절 추억도 있다. 그런데 왜 정치인들은 아이들 밥그릇 가지고 싸우는 지 한국 정치의 현실이 참으로 무참하다.

대권선언을 포기하는 것과 아이들 밥그릇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고, 무상급식과 풀뿌리 민주주의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민주당은 아이들에게 채식이라도 시키겠다는 심산인가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 모두 ‘밥’을 굶길 묘안을 마련해야한다. 둘 다 똑같이 ‘아이들 밥그릇’을 볼모로 국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정말로 민족의 어머니로서 학교 간 ‘아이들 도시락’을 걱정하는 정치인들이 한명도 없단 말인가 나는 정말 정치인들의 양심에서 배고프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이 나라 정치인들에게서 갈증이 난다. 단 한명의 진실한 정치인이 없단 말인가 내 아이의 점심 도시락이라면 그 도시락을 놓고 주민투표를 할 것인가 투표를 반대할 것인가 아이가 굶지 않게 할 것인가 무상급식인지, 단계적 무상급식인지, 정치인들이여! 아이들의 밥그릇을 뺏지말라.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자라서 그대들의 밥그릇을 뺏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