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AI·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 모색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유통업계 오너일가 경영인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4’에 일제히 참석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청사진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현장을 눈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한화갤러리아, 삼양라운드스퀘어, 아워홈 등의 2·3세 경영인들은 CES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주장 부사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사진=각 사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CES에 출석했다. 신유열 실장은 올해 승진과 함께 신설조직인 미래성장실을 맡아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CES는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 신사업 진척 현황을 가장 빠르게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지난 CES 2023에서 그룹 역량을 집약한 메타버스 서비스,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유통과 레저에서 푸드테크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CES 현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지난해 출범한 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의 전략담당 임원도 맡고 있다.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CES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는 다보스 포럼에도 데뷔했다. 연이어 주요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룹 내 김 전략본부장 입지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나서기 시작한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도 CES 현장을 찾았다.  전병우 상무는 고 전중윤 삼양식품그룹 창업주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전 상무는 그룹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 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CES 2024 주요 트렌드인 푸드테크와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관련 부스를 중점적으로 돌아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같은 이유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도 CES를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장재호 비즈니스전략본부장, 김기용 글로벌사업부장, 차기팔 기술경험혁신본부장 등 실무진으로 CES 2024 참관단을 꾸렸다. 아워홈이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푸드테크, AI 등 최첨단 기술 도입’에 방점을 찍은 만큼, 이번 CES 2024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CES 2024 참관단은 현장에서 푸드테크와 AI,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업체의 전시관을 찾는다. 

구 부회장과 임원진은 CES 2024 참관을 마치고 LA로 이동해 출장 일정을 이어간다. 아워홈의 기내식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HACOR법인과 식음사업을 담당하는 미국OC(Ourhome Catering)법인 등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미국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아워홈은 일반적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IT와 푸드테크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고도화해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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