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우현]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에는 대형 M&A 계획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6년 이후 대규모의 M&A가 없다는 질문에 대해 “삼성의 리더십을 정하기 위한 대형 M&A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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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그는 “사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M&A와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3년 간 AI와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260여 개의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했다.
다만 “펜대믹 이후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지고, 경기가 악화되는 등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도 “어서, 올해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가정용 로봇 ‘볼리(Ballie)’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지만, 삼성전자의 ‘연결된 경험’을 통해 빠른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비전이다.
한 부회장은 “(전날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내가 직접) 볼리를 직접 데리고 나갔다면 임팩트가 크겠지만, 볼리의 좋은 경험이 많아 자세히 보여주고 싶어 동료에게 대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리테일과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로봇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지만, 생성형 AI가 로봇의 무한한 발전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0’에서 볼리를 처음 소개한 후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 중인 볼리는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컴패니언으로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케어를 돕는 것을 표방한다.
투명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가 멀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LCD부터 있었다”며 “다만 투명한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제품화가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OLED 이후부터 (투명한 정도가) 좋아지고 마이크로 LED부터 상용화에 대한 평이 나왔다”며 “현재 삼성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는 “40인치 LCD TV가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9999불이었다”며 “가격은 기술 원가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점점 시장이 커지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삼성의 가전이 ‘가성비’가 좋은 가전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부분은 새로운 기술로 극복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대표적인 예로 기존 냉장고 시장에는 냉매로 모터를 돌리고 순환시키는 기술만 존재했지만, 3월에 (삼성전자가 출시할) 새로운 냉장고는 펠티어를 적용해서 (냉매가) 필요 없다”며 “(신제품은) 소비전력도 줄어들고 생산성이 늘어나며 성능도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냉장고 안에 탑재되는 컴프레서를 빼고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만든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이를 통해 프리미음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5년 내 가전 제품의 변화에 대해서는 “작년 같으면 예측이 가능했겠지만, 생성형 AI가 발전한 이후에는 너무 빠르게 변화해 지금 답을 내리기 어렵다”며 “발전 속도가 어마하게 빠르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년 후엔 정말 편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의 포토폴리오가 다양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 부회장은 “모바일, 생활가전, TV 등을 다 만드는 회사는 삼성전자 뿐”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하는 차별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분을 충분히 하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서는 “작년은 힘든 한해였지만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도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가 있어서 마음대로 제품을 팔 수가 없어 실적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해서 상황이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차근차근 노력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ES 2024에서 다른 경쟁사들의 부스도 관람했냐는 질문에는 “어제 프레스컨퍼런스가 끝난 후 거래선들을 만나 우리 부스에 대해 설명하느라 경쟁사 부스를 보지 못했다”며 “내일 시간이 나면 돌아볼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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