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점검한 가운데, 수년 간 통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던 이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점검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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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당시 이 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시장은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대를 거칠 때마다 막대한 선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회장은 2010년대 후반부터 5G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 회장의 투자는 2019년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며 결실을 맺었다.
차세대 6G 통신 기술은 2030년을 전후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이 2024년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택한 것은 5년 뒤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 6G 시장 선점 위한 준비 지속
이재용 회장은 2021년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6G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6G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6G 이동통신 기술을 표준화하는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업계 최다 의장석(의장 2석, 부의장 7석)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 이재용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통신 장비 사업의 핵심 경쟁력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항상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 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 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이재용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기도 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 (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재용 회장과 디시 회장이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는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이재용 회장은 2022년 5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 (AI및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에 5년 간 45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60조 투자를 발표해 미래성장산업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안배하고 있다.
지역 투자를 통해 삼성은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지역 등에서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첨단 MLCC 등 주요 신사업 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사업의 핵심 기술을 직접 점검하며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삼성SDI 기흥캠퍼스 전고체전지 개발 현장 방문해 기술을 점검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삼성전기 중국 톈진 공장의 MLCC 생산라인을 점검했고, 10월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차세dusf대 반도체 R&D 센터 공사현장을 찾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ASM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반도체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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