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생성형 AI 자사 콘텐츠∙서비스 접목…수익 모델 구축 및 신사업 추진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대표하는 동물 용은 12간지 중에서 유일하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생물이다. 올해 한국 경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상징으로 다가온다. 2024년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는 승천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지만, 나쁜 선택을 할 경우 연초의 모든 희망은 한낱 가상의 꿈으로 흩어져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를 조망해 보면 상‧하반기에 각각 거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4월의 한국 총선과 11월의 미국 대선이다. 두 가지 정치 이벤트는 올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확실한 불확실성(certain uncertainty)’이다.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 아직은 감조차 잡을 수 없지만,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선거 전까지 매복돼 있던 문제들이 개표 결과와 함께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올 한 해의 경제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쟁, 선거, 경제 경착륙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은 금융·건설·산업 등 분야별로 한국경제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동은 기자]2022년 말 출시된 ‘챗GPT’를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에 네이버, 카카오, KT 등 국내 기업도 한국형 AI 모델을 공개하고 AI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그러면서 AI는 통신, 금융, 교육, 유통 등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들이 준비해온 생성형 AI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IT 기업들은 AI 모델을 자사 콘텐츠, 서비스에 접목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사진=SKT 제공


◆ 통신업계 AI 사업 강화∙상용화 집중…’탈통신’도 가속

통신업계는 모바일 사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음성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AI 반도체 ‘X330’, KT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는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에게 2023년이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올해에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을 통해 AI컴퍼니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통화를 비롯한 기상, 출근, 취침 등 생활 전반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해 B2B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의 5대 영역으로 AI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우선 인공지능 콜센터(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유플러스도 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약 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3대 AI 서비스는 △U+ AICC On-Premise △U+ AICC Cloud △우리가게 AI다. 

또한 올해는 자체 개발한 LLM 익시젠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에 자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켰으며, 이를 B2B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DAN 23'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 네카오 ‘토종 생성형 AI’ 경쟁 가열

글로벌 빅테크에 이어 토종 플랫폼 기업들도 자체 AI 모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성형 AI를 자사 서비스와 접목해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한국어 특화 LLM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CUE):’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클로바X와 큐: 등 B2C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확대하면서 B2B 솔루션 출시로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네이버는 큐:를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고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해 음성∙이미지 입력 등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

또한 네이버는 공공, 금융, 교육, 게임,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생성형 AI 서비스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자체 LLM ‘코GPT 2.0(가칭)’을 선보인다. 코GPT 2.0은 카카오가 2021년 선보인 AI 모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공개가 미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카카오톡, 헬스케어 등 계열사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톡에 AI가 안 읽은 대화를 요약해주는 기능과 말투 변경 기능 등을 탑재하면서 카카오의 AI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