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단품서 솔루션 사업으로…연평균성장 두 자릿수↑
webOS 플랫폼, 구독 등 사업모델로 질적 성장 견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우현]“지난해가 ‘2030 미래비전’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2B △Non-HW 사업모델 △신사업을 중점 추진해 ‘트리플 7(CAGR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 LG전자가 9일~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진=LG전자 제공


조 CEO가 지난해 전 구성원들과 함께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 B2B, 단품 사업서 솔루션 사업으로…연평균성장률 두 자릿수 이상

지난해 LG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도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 수준이다. 이는 B2B가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하며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향후 VS사업본부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 및 고부가 전장부품 수요 증가 또한 지속 기대된다.

LG전자는 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 늘어나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한다.

또 다른 대표 B2B 사업인 HVAC에서는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이 이어지는 것에 더불어 유럽, 북미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고효율·친환경 기조를 모멘텀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다. 미국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유럽 연구개발기지 구축에도 나선다.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OAS: Dedicated Outdoor Air System)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B2B는 B2C 대비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며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 webOS 플랫폼, 구독 등 사업모델로 질적 성장 견인…Non-HW 매출 비중 2배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의 변화다.

HE사업본부가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플랫폼 사업의 모수(母數)를 빠르게 늘린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兆) 단위 매출액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 또한 서비스/구독의 신규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가전제품이 제공하는 기능 영역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웠던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가 최종적인 목표다.

제품과 생활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지난해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본격 확장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존 정수기 등 소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던 국내 구독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를 넘어섰고,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도 본격화해 나간다.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구독 사업과 같은 Non-HW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한 LG전자는 통신, 미디어, 모빌리티, IoT 커넥티비티 등 원천기술 분야 표준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형자산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사업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본궤도…8대 기반기술 리더십 확보

LG전자는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LG 노바)가 대표적이다.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 암웰(Amwell)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 영역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또 다른 유망분야 가운데 하나인 가상현실 영역에서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부문에서 Software, SoC(System on Chip),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Cloud/Data 등의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