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에릭 다이어(30)가 결국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작별하고 김민재의 동료가 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2024년 6월 30일까지 토트넘의 다이어와 임대 계약을 맺었고,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다"고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든 에릭 다이어(왼쪽). 토트넘 구단은 다이어에게 작별을 고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홋스퍼 SNS


이날 토트넘 구단도 "뮌헨 구단과 다이어의 잔여 시즌 임대와 완전 이적 옵션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다이어는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토트넘과 인연을 끝냈다.

다이어는 2012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CP에서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2014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오랜 기간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최근 수 년간은 주로 센터백을 맡았는데, 수비력에 대한 의문의 꼬리표가 붙었다. 집중력을 잃고 이따금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올 시즌부터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못미더워했고, 출전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난 다이어가 출전 명단에서도 자주 빠지자 이적설이 강력히 제기됐다. 다이어로서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했고, 다이어의 수비력에 실망한 토트넘 팬들은 빨리 다이어를 내보내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다이어를 뮌헨이 데려간 것은 뜻밖이다. 토트넘에서 실력 부족으로 밀려난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의 급한 사정 때문에 다이어의 이적이 성사됐다. 뮌헨은 이번 시즌 김민재라는 걸출한 센터백을 영입했지만 이로 인한 기존 수비수 이적, 부상 등으로 수비진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더군다나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되자 당장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당초 뮌헨은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한 장신의 수비 유망주 라두 드라구신 영입에 나섰다. 그런데 함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던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드라구신을 토트넘에 뺏긴 여파가 토트넘에서 다이어를 영입하게 된 묘한 일이 벌어졌다.

   
▲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친밀함을 과시했던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다이어의 영입에는 이번 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전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의 전성기를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케인이 뮌헨에 다이어 영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 영입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하나 더 생길 수 있다. 다이어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제 다이어는 손흥민의 동료에서 김민재의 팀 동료가 돼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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