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국 정부가 자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기업을 설립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최근 '첸쉰(千尋) 위치인터넷' 설립을 인가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20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자본금 20억 위안의 첸쉰은 중국의 국유 방산업체인 병기(兵器)공업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공동으로 50%씩 지분을 출자해 상하이 양푸(楊浦)구 현판을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중국 측은 첸쉰의 설립이 베이더우 시스템의 발전에서 중대한 진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기술에 베이더우 기술을 융합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이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 등 기존 위성항법시스템과 맞서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독자 개발한 시스템이다.
첸쉰은 '인터넷+GPS' 사업을 기본 취지로 삼아 베이더우 기지 망의 통합 운영을 통해 GPS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산업,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말까지 베이더우 위성의 지표면 위치 확인을 위한 150개 거점 기준점과 300개 구역별 기준점 설비를 구축하고 베이더우 기지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쓰촨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18·19번째 베이더우 항법위성을 실은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 위성항법 시스템간의 협력을 통해 베이더우 시스템의 커버리지를 전세계로 확대한 첫 해가 됐다고 중국은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중국내 GPS 응용산업 규모가 2015년 1500억 위안(27조4000억원)에서 2020년 4000억 위안(73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