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새해 초부터 전국 순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 지지율이 10주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한동훈 컨벤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30%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50%대의 정부·여당 견제론은 넘어야 할 산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2일(1월2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한데 따르면 민주당은 2.1%p 떨어진 42.4%, 국민의힘은 3%p 오른 39.6%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3월 2주차(41.5%)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광주·전라(6.9%p), 부산·울산·경남(5.3%p). 서울(4.8%) 인천·경기(3.9%)에서 올랐다. 또한 여성(4.0%)과 20대(9.5%), 50대(6.6%), 40대(3.1%), 70대 이상(3.0%), 보수층(4.3%), 진보층(2.9%) 등 대부분 세대에서도 상승했다. 한 위원장의 전국 순회 행보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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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부산 미디어펜 이희연 기자 |
한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위원장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 대비 6%포인트 상승한 22%였다. 한 위원장 지지도는 지난해 6월 4%에서 꾸준히 상승해 이번 조사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다만 한 위원장 개인을 향한 호감도와는 별개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부정 여론이 여전히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 취임 후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머무르고 있고, 정권 심판론도 50%를 웃돌고 있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였다. 지난달 5~7일 실시한 조사와 같은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3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한데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3%다. 지난주 리얼미터의 조사 때보다 0.6%포인트(p) 오른 수치다. 국정 수행을 '잘못 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0.5%포인트 내린 60.3%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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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5일 발표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사진=리얼미터 |
이와 관련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1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낮은 대통령 지지율과 정권 심판론에 대해 "지금 1년 9개월째 계속 30% 콘크리트 지지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 이유가 "중도층을 움직일 수 있는 민생 정책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특유의 화법 등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는 한동훈 개인에 대한 인기 측면이 상당히 강한 만큼 이게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율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라며 "진짜 중요한 건 공천 과정을 얼마나 순조롭게 마무리 하느냐다. 그 고비를 넘으면 한 단계 더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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