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병훈이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첫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연장까지 간 끝에 짧은 거리 버디 퍼팅에 실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쳐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 공동 4위였던 안병훈은 그레이슨 머레이,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4라운드를 마쳤다. 세 선수는 연장전을 통해 우승을 가리게 됐다.

   
▲ 안병훈이 연장전에서 짧은 거리 버디 퍼팅을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SNS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첫번째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세번째 샷까지는 안병훈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안병훈은 홀에서 불과 1.2m 거리에 붙여 버디가 유력했고, 브래들리는 약 5m , 머레이는 12m 먼 거리를 남겨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가장 먼저 퍼팅에 나선 머레이가 시도한 롱 퍼팅이 한참을 굴러 홀 안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다음 브래들리는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안병훈이 짧은 거리의 버디 퍼팅을 남겨뒀기에 머레이와 둘이 2차 연장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안병훈의 퍼팅이 홀을 외면했다. 그레이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안병훈은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지만 PGA 투어에서는 2016년 데뷔 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4차례 했다. 이번 소니오픈에서 다시 정상 문턱까지 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우승에 실패하면서 5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안병훈으로서는 무척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안병훈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준우승으로 연속 상위권 성적을 냈다. 좋은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첫 우승이 머지 않아 보인다.

머레이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 첫 우승을 한 이래 7년만에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이경훈과 김성현은 공동 30위(9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공동 42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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