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돈봉투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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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송 전 대표의 검찰 공소장에는 2021년 4월28일 윤 의원이 의원들에게 추가로 뿌릴 돈봉투 10개를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정황이 담겼다.
윤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회의체인 '국회의원 모임' 참석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10개를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가 불참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경선캠프에 추가 자금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경선캠프의 부외 선거자금을 총괄한 박용수 전 보좌관이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준비해 종이봉투에 담은 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했고,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윤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공소장에 윤 의원이 돈봉투를 받은 직후 같은 건물에 있는 후보 사무실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나 돈봉투 10개가 담긴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검찰은 국회의원 살포용 6000만원의 돈봉투와 당내 총 6650만원이 살포되는 과정을 송 전 대표가 박 전 보좌관을 통해 직접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직접 만나 지역본부장 등에게 나눠줄 자금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획을 듣고 승인했으며, 이 의원이 계획대로 1000만원을 경선캠프에 제공한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법정에서 무죄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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