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11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발표
제품별 얼룩 제거 성능·유색 의류 색상 변화 등 보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옷에 묻은 얼룩 제거를 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가 제품에 따라 얼룩 제거 성능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제형별 세탁 조건에 따라 최대 15배 차이를 보여 비교 후 구매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구매·선택 가이드./사진=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11개 제품(분말형 8개 제품, 액체형 3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얼룩 제거 성능은 세탁 조건과 얼룩 종류에 따라 제품 간 차이를 보였다. 일반세탁 조건에서 피지·먼지 오염 제거는 '오투액션 액체형(옥시레킷벤키저)'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담금세탁 조건에서 기름·흙 등 오염은 분말형인 '오투액션 베이킹소다(옥시레킷벤키저)'가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옷깃의 찌든 오염과 간장 얼룩은 전 제품에서 제거됐다.

시험·평가 대상 전 제품이 담금세탁 조건에서 유색 의류 색상 변화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유색 의류에 표백제 사용 시 세탁 조건에 따른 색상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색 염색포를 이용해 시험한 결과, 세탁기에 세제와 표백제를 함께 넣고 세탁하는 일반세탁 조건(25℃)에서는 전 제품이 염색포의 색상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찌든때와 특정 얼룩이 묻은 옷을 표백제 녹인 물에 담가(40℃, 30분) 세탁하는 담금세탁 시 전 제품에서 염색포의 색상 변화가 있어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의류용 표백제의 함유금지물질인 비소와 액체형 제품의 함량제한물질인 과산화수소 함량은 전 제품이 해당 기준에 적합했다. 또한 전 제품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용기가 파손되거나 액체형 제품이 넘어졌을 때 내용액이 새어 나오지 않아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을 충족했다.

액체형 제품의 액성(pH)은 약산성으로 제품 표시와 모두 일치했다. 분말형 제품은 액성을 표시할 의무는 없으나, 4개 제품은 표준사용량을 물에 녹였을 때 액성을 표시했으며 이들 모두 약알칼리성으로 표시와 일치했다. 

산소계 표백제에 락스 성분의 염소계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거나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두 제품을 혼합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표시가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원은 액성 표시가 없거나 염소계 표백제 혼합 사용 금지 표시가 없는 5개 제품(4개 업체)에 대해 표시개선을 권고했다. 이 중 이든힐과 유한양행 2개 업체는 분말형 표백제를 녹였을 때의 액성 표시와 염소계 표백제 혼합 사용 금지 표시 계획을 회신했다. 비엔디생활건강은 분말형 표백제를 녹였을 때의 액성 표시 계획을, 옥시레킷벤키저는 염소계 표백제 혼합 사용 금지 표시 계획을 회신했다.

사용량 대비 가격은 제형별 세탁 조건에 따라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분말형 제품의 사용량 대비 가격은 담금세탁 조건(담금물 5L 기준)에서 '스파크 산소표백제(애경산업)'가 69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오투액션 베이킹소다(옥시레킷벤키저)'는 1042원으로 가장 비싸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났다.

액체형 제품의 사용량 대비 가격은 일반세탁 조건(일반세탁기 12~13kg, 세탁량 3.5kg, 세탁수 45L 기준)에서 '테크 산소크린 액체형(엘지생활건강)'이 10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오투액션 액체형(옥시레킷벤키저)'은 1187원으로 가장 비싸 제품 간 최대 11배 차이가 났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을 확인한 결과, '넬리 산소표백제(이든힐)', '유한젠 멀티액션(유한양행)', '화이트크리스탈(비엔디생활건강)', '오투액션 액체형(옥시레킷벤키저)', '유한젠 액체형(유한양행)', '테크 산소크린 액체형(엘지생활건강)' 6개 제품이 우수 등급, 5개 제품은 보통 등급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으며, 관계부처에는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