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괴한으로부터 정치테러를 당해 자택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 피습 후 주춤했던 민주당의 총선 시계도 재가동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공천’ 문제를 두고 이 대표의 리더십이 재차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총선 공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민주당 혁신을 추구하던 원칙과 상식(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3인은 물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해 탈당함으로써 대열 이탈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 3인의 탈당 후 민주당에서는 줄탈당 조짐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신정현 전 경기도 의원과 청년 당원 1000여 명이 16일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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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 대표가 민주당의 분열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15일 최고위원회의.(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돈 봉투와 성 비위 같은 당내 부패와 비리가 터져도 반성과 성찰은 없고 기득권만 지키는 정당이 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된 민주당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청년 당원들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는 앞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경기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에 이은 연쇄 탈당의 일환이다.
민주당에서 줄탈당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공천 문제가 핵심인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은 오는 총선에서 시스템 공천을 자신했지만, 사전 후보자 적격 판정에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해 공정성과 신뢰를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앞서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보가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적격 판정을 번복한 바 있다.
더불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 돈 봉투 논란을 야기한 노웅래 의원은 물론 성희롱 논란을 겪고 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을 해 시비를 자처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격 없는 그런 후보들,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면서 “공천이 아니라 망천으로 끌어갈 거냐라고 하는 측면에서 제가 여러 가지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하고 친하면 패스 그리고 이 대표하고 멀리 있거나 대표 측근들에게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이,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정말 갸우뚱할 수 있다”며 “이번 총선을 찐명대전으로 끌고 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격 판정을 받아 당 내부에서 시비가 발생하고 있는 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된 시비는 현재 계파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 후 공천 불협화음 최소화와 단일대오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만남에서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신뢰할 수 있어야 내부 분열이 축소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통합 선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공정한 공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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