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키움 구단은 16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을 갖고 2024시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혜성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김혜성의 포스팅 허용을 공식적으로 허락했다.

   
▲ 김혜성이 2024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구단 허락 하에 해외로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이에 팀 동료였던 프로 입단 동기이자 절친 이정후처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품었고, 구단의 허락까지 받아냈다.

이정후가 걸었던 길을 김혜성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정후는 2022시즌을 마친 뒤 2023 시즌 후 해외 진출 자격이 생기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키움은 이를 허락했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대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후 포스팅 신청을 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이정후를 보내면서 샌프란시스코로부터 1882만5000달러의 엄청난 이적료를 챙길 수 있었다.

김혜성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프로 통산 826경기 출전해 타율 0.300에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를 기록했다. 정확한 타격에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가능한 안정된 수비력과 도루 능력을 자랑하는, 공수주를 갖춘 선수다.

국가대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다. 소속팀 키움에서도 2021시즌 중 선수들의 선거에 의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팀에서 지지해 주신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편 빅리그 도전을 앞둔 김혜성은 2024 시즌에도 가슴에 캡틴 마크를 달고 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시 주장 중책을 맡게 된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면서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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