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구소는 사이버 해병대

 

18일 안철수연구소 기자간담회가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열렸다. 4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렸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사이버 대란에 대해서 심각한 발표가 있었다. 발표는 김홍선 안철수 연구소 대표가 맡았다.

 

김대표는 “과거의 사이버 전쟁은 성곽처럼 적이 구분이 됐지만, 현재의 사이버 전쟁은 민간인들 대상으로 전쟁이 가능하다. 전쟁이 테러의 형태로 변환한 것처럼 사이버 공간도 민간인을 상대로 해킹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업데이트를 통해서 악성코드가 배포된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또 그는 “이제 사이버 공간은 전면전이 선포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쟁을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은 CLOUD라는 제품이었다. 안철수연구소의 최고 제품을 자랑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한 기자가 물었다. “국가적 사이버 대란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안철수연구소는 안전한가요”

간담회 장소는 폭소가 터졌다. 터질만했다.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이니까. 그런데 김 대표는 움찔했다. 그가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철통경비를 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방어시스템을 5중 6중으로 설치하고 있어서 완벽합니다. 절대로 뚫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확신에 차서 강조하자 다른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경쟁사도 그렇게 말했지만 결국 뚫렸지 않습니까 안철수 연구소가 100% 완벽한 방어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은 과신이 아닐까요” “안철수 연구소는 CLOUD 시스템을 통해서 국가 기간망을 비롯해 국내 유력한 기업들을 관리할 것인데, 안철수연구소가 뚫리면 결국 국가는 비상사태에 돌입할 텐데 안철수 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대표는 급하게 실무자를 불렀다.

그 실무자는 “안철수 연구소가 공격대상 1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안철수 연구소는 사이버 전쟁의 선봉에 선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매일 전쟁터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격을 받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공격을 받고 있고, 치열한 싸움에서 항상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자체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개인 컴퓨터의 방어 시스템을 점검하고, 모든 암호는 날마다 새롭게 변경하고, 10자리가 넘는 암호로 특수문자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변경합니다. 5중 6중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우리는 완벽하다고 말씀드립니다”

기자들이 잠잠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안철수연구소 자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방어시스템의 현주소를 들으니 안철수연구소는 완벽하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된 분위기였다.

김 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다른 경쟁사도 우리처럼 완벽성을 추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작은 실수로 인해서 뚫렸다고 생각합니다. 자체적 방어시스템은 우리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밀은 그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 날마다 비밀번호를 까다롭게 바꾸는 것. 자체적으로 모의 해킹을 해보는 것. 스스로 테스트하면서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 우리는 날마다 전쟁터에서 살고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만일 뚫린다면 우리도 어쩔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안철수 연구소가 뚤리면 국가가 비상사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국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