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 16.8%…2년 연속 조사 9개 지점 3.5배 증가
생태계 모니터링 고도화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 진행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무더웠던 지난 여름 날씨가 우리나라 하천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 수생태계 초미소남세균 비율 비교./사진=생물자원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유래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결과, 지난해 여름 동안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의 합성어로, 주어진 환경에서 서식하거나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모든 미생물의 총체적인 유전정보 또는 미생물군 자체를 의미한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은 16.8%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조사한 9개 지점만 비교하면 5.1%에서 18%로 3.5배 증가했다.

조사지점 중 진양호 판문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2022년 2.2%에서 33.4%로 15배 증가했고, 북한강 청평 지점은 0.8%에서 15.6%로 약 20배 늘었다. 또한 지난해 새롭게 조사된 남한강 강천 지점은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45.2%로 전체 16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변화 지표생물로,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고 가벼워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을 가졌다.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도(℃) 높았다. 진양호 판문지점의 경우,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은 바 있다. 

지구가 더워지면 수생태계 내 초미소남세균 서식 지역과 비율이 늘어난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 하천도 해마다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연구진은 조사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관장은 "미생물은 육안으로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최신 유전자 분석 방법을 활용해 어떤 종이 얼마나 서식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동식물상 변화뿐만 아니라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보해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