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신 공개 신체검사면 끝날 일…법정 출두조차 거부

   
▲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공군 현역 입영 기피를 위한 X-ray 대리 촬영 의혹으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주신씨는 지난 2011년 8월 당시 공군 현역병 입영대상자였다. 훈련소에 입소한 후 우측 대퇴부 통증을 호소해 퇴소 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병무청은 박주신씨가 제출한 X-ray촬영 사진을 근거로 4급 공익근무 대상자로 변경했다.

문제는 공군 입대를 신청할 당시의 허리 X-ray 사진과 현역 면제의 근거가 된 X-ray 사진이 육안으로 구분 가능할 만큼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박주신씨가 영국 입국을 위해 비자 신청때 제출한 X-ray 사진 속 허리는 그가 공군 입대를 신청할 당시 제출한 사진과 동일하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기피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박주신씨는 법정에 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유감스럽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대째 현역 면제를 받아온 내력이 있다는 사실은 굳이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야의 잠룡이자 촉망 받는 시민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2002년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물고 늘어지며 낙선 운동에 앞장 선 바 있다.

이회창 후보의 아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몸담고 있던 시민단체에 의해 ‘인간 육포’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현상금 1000만원이 걸리는 등 모멸적인 취급을 당해야 했다. ‘청렴결백’, ‘대쪽 판사’ 이미지의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는 몇십년을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대선에서 고배를 삼켰다. 대선 후 이회창 전 총재의 아들은 불법 병역 기피와 무관했음이 밝혀졌다.

   
▲ ▲ 14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16%로, 가장 많았다. 박원순 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현재, 참여연대라는 거대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누구보다도 ‘정의’나 ‘서민’이라는 용어들을 앞장 세워 기성 정치인들을 쥐 잡듯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인 아들의 병역 의혹에는 침묵하고 있다. 이는 박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를 받으면 모두 해소될 의혹이다.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의 일련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일반 국민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얼마 전 메르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박원순 시장은 준전시상황을 선포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킨 바 있다. 우리나라 해군장병 46인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우리가 잘못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야권 정치 인사들 중 대선 후보 지지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의 지지율을 보고 있자면 ‘좌파무죄 우파유죄’라는 떠도는 말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주요 시민단체들의 수장으로서 활동할 당시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 아들 병역기피에 대한 의혹, 안보관에 대한 의혹 등 보수 정치인사가 하나라도 갖고 있으면 정치 인생이 끝났을 의혹들을 몇 개씩이나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민 시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박원순 서울시장은 타고 난 정치인은 정치인인가 보다.

   
▲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MRI 조작 등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재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 등을 상대로 박원순 시장이 원고로 나서 현재 재판 중이며 지난 17일 4번째 공판을 한 바 있다. 사진은 이와 관련하여 한국대학생포럼이 서울광장 일대에 배포한 전단지.
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소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들 박주신 병역 기피 의혹의 진상을 밝혀줌으로써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바로 얼마 전 우리 국군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 공격에 의해 두 다리와 한 쪽 발목을 잃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청년들이 치열하게 젊음을 희생하고 있다. 만약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아버지의 권력으로 현역을 면제 받았다면 박원순 시장은 청년들의 공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일 먼저 이 의혹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다.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