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해상 탈북 2건 13명…‘북한체제 싫어서’ 이유 더 앞서”
“북중국경 개방 시 국경 통한 탈북자 증가 가능성 예의주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18일 지난해 북한이탈주민의 입국 인원이 모두 196명이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수의 엘리트 계층이 지난해 탈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 196명 중 164명은 여성이고, 32명이 남성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치인 2020년 229명에 대비할 때 85%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021년엔 63명, 2022년엔 67명이었다. 
   
이로써 총 탈북민 입국 누적 인원은 3만4078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2만4536명이고, 남성은 9542명이다. 

2023년도에 입국한 탈북민은 대부분 제3국에서 장기간 체류했던 인원이란 특징이 있다. 따라서 최근 3~4년간 북중 및 북러 국경을 통해 탈북한 경우는 극소수이다. 

   
▲ 정부서울청사 내 통일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탈북 사례 중 동·서해상 탈북도 2건이 있어 5월 6일 서해상으로 9명이 귀순했고, 10월 24일엔 동해상으로 4명이 귀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처럼 탈북 루트가 다양화한 것은 북한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지난해 해상 탈북민들도 탈북 이유로 식량난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탈북민들의 특징으로 10명 안팎의 엘리트층 탈북민이 포함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해제되면서 해외에 장기 체류하고 있던 외교관과 주재원들, 유학생들의 귀국이 본격화되면서 자유세계를 체험했던 개인의 경험과 북한 당국의 내부단속 강화가 무담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작년 입국한 탈북민 중 2030 세대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한 99명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엔 ‘식량난’을 이유로 탈북했다는 비율이 더 높았지만 최근 조사에서 ‘북한체제가 싫어서’ 탈북했다는 비율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북한 내 MZ세대의 인식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국내 입국 탈북민 정착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북한이 향후 북중국경을 개방해나갈 경우 국경을 통한 탈북자가 점진적으로 증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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