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 이슈, 우리 증시에 매우 단기간 영향 예상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북한의 포격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정부가 북 도발 대응 점검에 나선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 북한군이 서부전선 남쪽 경기도 연천군 남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20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인근에서 군 관계자들이 차량 등을 통제하고 있다./연합뉴스
가뜩이나 중국 증시급락과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등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도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매도세로 전환되고 대외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주가 조정의 경우 우리 시장 자체 요인보다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오후 북한은 두차례에 걸쳐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으로 포격 도발을 한 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포격 도발은 장 마감 이후 발생해 국내 금융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북한도발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20일 오후 7시30분 전날 종가대비 0.6% 절하된 7.4원이 상승했지만 다음날인 21일 오전 6시 1.2원 하락했다. CDS프리미엄은 전일대비 소폭 상승(3bp)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 다른 신흥국들도 유사한 모습으로 북한 도발보다는 중국 불안 등 글로벌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대외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두된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은 그 어느때보다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아시아 증시에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규모 대비 외국인 매도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다.

6~7월 아시아 신흥국의 시총대비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보면 태국 0.30%, 대만 0.50%, 말레이시아 0.44%이다. 우리나라는 0.23%다.

정부는 북한 포격 등의 이슈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건 시에도 사건발생 당일에 0.3% 하락 후 반등했다. 2011년 12월19일 김정일 사망때 주가는 3.4%까지 하락했지만 빠르게 반등했고 환율은 1.40%까지 일시 상승했지만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3월31일 서해안 해상사격 때 0.2%, 5일간 0.1% 상승해 이전의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이같은 시장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등 시장에서 우려하는 제반 리스크에 대해서는 발생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반을 구성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북한 관련 리스크 확대 시 관계부처 합동 24시간 점검체계로 전환하고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글로벌 시장상황, 외국인 자금 동향 등을 면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