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대내외 악재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50선까지 내려갔다. 북한의 포격 도발이라는 돌발 변수에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 리스크 가운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지난 2011년 12월 19일 발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 하락했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전날보다 2.4% 하락했다.

나머지 대북 이슈는 코스피에 -1%대 미만의 영향을 끼치는데 그쳤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시 전날보다 0.8% 하락했으며,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0.3%), 2005년 2월10일 핵보유 선언(-0.2%),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0.2%) 등의 영향도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0.3%)과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0.6%) 당일에는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수 발생 초기에는 코스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일주일 뒤면 대부분 북한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일주일 뒤 코스피는 사망 전날보다 0.9% 올랐고 1차 핵실험 일주일 뒤에도 핵실험 이전보다 0.3% 올랐다.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3.7% 상승했고 천안함 침몰 일주일 뒤에도 침몰 이전보다 2.1% 상승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 포격의 영향력이 김정일 사망이나 1차 핵실험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판단해 북한 변수에 의한 코스피의 하락폭을 좁게 본다"며 "다만 연평도 포격처럼 국토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복원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북한 이슈와 달리 연평도 포격 일주일 뒤에는 코스피가 포격 이전보다 2.0% 하락하는 등 증시에 미친 충격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다.

한편 북한 리스크 가운데 발생 당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장 컸던 것은 지난 2013년 12월 13일 벌어진 장성택 숙청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5억원 어치를 팔았다.

김정일 사망 당시에서 외국인은 2407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오히려 4738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2009년 11월 대청해전(2656억원),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2117억원),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1812억원) 때도 강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각 업종의 주가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북한 악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한다"며 "업종 비중 조절시 북한 리스크를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