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PD수첩은 ‘의술인가 상술인가’ 제목으로 네트워크 치과그룹 유디치과를 ‘도덕적 해이 회사’로 보도했다. 암유발 물질 ‘베를린’이 함유된 T-3제품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회사로 둔갑시킨 것이다. 또한 PD수첩은 유디치과의 인센티브 제도를 ‘환자를 돈으로 계산하는 제도’로 보도했다. 끝으로 PD수첩은 “유디치과의 실장제도 시스템은 믿을 수 없는 의료시스템이다”고 규정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서 유디치과는 PD수첩을 형사고소키로 결정했다.
![유디치과의 반박문.](/habyeditor/upload/editor/guest/유디580.jpg) |
▲유디치과의 반박문. |
◆T-3는 보통 치과에서 사용하는 물질
문제의 발단은 베를린이 함유된 T-3제품이다. PD수첩은 방송 내용에서 “베를린은 고체상태에서는 유해하지 않다”고 여러 번 표현하면서도 화면상으로는 ‘매우 위험한, 입속에 있는 발암물질’ 로 보여지도록 편집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23일 “베릴륨은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베릴륨 분말 또는 먼지를 장기간 흡입하는 작업자의 경우 폐렴, 폐암 등 발생시킬 우려가 있으나, 주조 후 환자에게 장착된 상태는 위해 가능성이 없다. 2009년 6월 10일 의료기기전문위원회 자문결과다”고 발표했다.
2008년 7월 식약청은 베를린 함유량 기준치를 기존 2%에서 0.02%로 강화했다. 대신에 기존에 수입된 제품에 한해서 유통금지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디치과는 “T-3 제품은 기공사들의 가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하는 것이다. 유디치과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치과들의 공통된 문제다”고 반박했다.
또한 유디치과는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T-3를 독점적으로 수입한 회사가 66톤을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66톤은 3300만개를 주조할 수 있는 규모이다. 그 중에 유디치과는 300kg을 사용했고, 15만개를 주조할 수 있는 규모이다. 나머지 3285만개는 유디치과가 한 것이 아니다. 치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T-3제품인데, 유디치과가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PD수첩이 왜
PD수첩이 대한치과협회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왜곡보도라는 것이다. PD수첩의 자문위원으로 K원장이 근무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유디치과는 “이번 유디치과 그룹과 개원의간의 갈등은 유디치과 그룹이 친철하고 질 높은 치과진료를 저렴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수익이 줄어들자 개원의들이 PD수첩(정책이사가 PD수첩 자문위원)과 같은 모든 인적 네트웍을 동원하여 유디치과그룹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T-3에 대해서 식약청, 유디치과, PD수첩은 가공 과정에서 ‘기공사의 문제’라는 것을 동일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PD수첩이 ‘암에 걸린 기공사의 화면’을 보여주면서 그 연장선에서 유디치과의 보철물 T-3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화면을 이용한 편집 왜곡으로 그렇게(T-3제품의 보철물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여지도록 한 것이다. PD수첩의 보도 뒤편에는 치과협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유디치과는 “치과협회와 유디치과 그룹이 고소고발로 싸운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들이 유디치과 그룹 의원을 향해 사이버 테러를 한 적도 있다. 거래처와 의사들을 협박한 사례도 많다. 그들이 밥그릇을 뺏기니까 언론을 통해서 유디치과를 매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임플란트에서 치과의 마진이 가장 많이 남는다. 임플란트는 보통 50만원~60만원이 원가다. 그런데 일반 치과에서 150만원~200만원을 받는다. 100만원~150만원의 마진이 남는 것이다. 유디치과는 일반 치과의 절반 가격이다. 임플란트의 거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제 그들은 유디치과가 생이빨을 뽑는다고 매도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치의신보, PD수첩 보도를 1면에
대한치과협회 기관지는 치의신보는 PD수첩의 보도를 1면에 게재하고, PD수첩의 모든 내용을 ‘사실’로 보도했다. 협회 내 불법네트워크(유디치과)관련위원회 임원을 맡고 있는 김철신 위원은 “유디치과가 잘못된 일을 하고도 다른 모든 치과들이 해당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T-3 제품이 정말 문제라면, T-3를 지금까지 사용해온 치과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habyeditor/upload/editor/guest/치의580.jpg) |
▲T-3 제품이 정말 문제라면, T-3를 지금까지 사용해온 치과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유디치과 측에서 제기되었다. 해당 사진은 치과협회 기관지인 치의신보 1962호. |
“해당 치과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김철신 위원은 “대한치과협회에서 인증한 기공사에 문의한 결과 안전하다는 답변을 보내왔고, 포셀린이 안전한 제품을 항상 사용할 것을 해당 기공소에도 고지하고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 다른 치과들도 T-3제품을 사용한다고 유디치과가 말한다면 유디치과가 그것을 증명해야한다”고 답변했다.
유디치과가 주장한 ‘김철신 위원의 PD수첩 자문위원 연관성’에 대해서 김 위원은 “예전에 PD수첩에서 자문했을 때 몇 번 자문을 해준 적은 있지만, PD수첩에는 자문제도가 없는데 자문위원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 PD수첩처럼 거대한 방송이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가 없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물음에 대해서 답변만 있었고,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PD수첩이 (독립적으로) 취재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한치협 관계자는 “현재 T-3 제품을 사용하는 치과가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한진덴탈에 대해서 청문절차를 거쳐서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사태 파악이 될 것 같지만, 현재 회수한 양으로 볼 때 전국 치과에서 모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