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년 초입부터 국내 증시가 꽤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신규상장(IPO)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우진엔텍‧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에 이어 지난 17~18일 일반공모 청약을 완료한 현대힘스·포스뱅크 청약에도 1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몰리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따따블’ 현상이 연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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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초입부터 국내 증시가 꽤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신규상장(IPO)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에도 IPO 시장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하순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현대힘스와 포스뱅크는 지난 17~18일 진행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총 12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현대힘스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12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9조7800억원이 모였고 청약 건수는 49만5785건에 달했다. 균등배정 주식 수는 약 2.2주다.
같은 기간에 나란히 일반청약을 실시한 포스뱅크 상황도 좋았다. 일반청약 경쟁률 699대 1에 청약 증거금 2조3600억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28만686건이었다. 하나증권이 상장주관에 나선 포스뱅크의 균등배정 주식 수는 0.7주에 불과했다. 즉, 균등에만 참여한 투자자들의 약 30%는 청약금을 납입하고도 1주도 못 받는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 IPO 일반공모의 테이프를 끊은 현대힘스‧포스뱅크‧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 4종목이 모두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청약 열기가 뜨거웠다고 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우려보단 기대감이 압도적이다.
우선 코스피‧코스닥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가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약 8%, 코스닥은 약 3%대의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마저 9%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라 섣불리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도 힘들어졌다. 이에 수익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다.
공모시장이 작년 연말 이후 거의 3주간 쉬었다는 점도 IPO 시장을 보다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 작년 12월 IPO 시장에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는 세칭 ‘따따블’ 사례가 3개나 나왔다. 이 열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는 24일 상장하는 우진엔텍의 경우 상장 첫날 예상 시가총액이 500억원대로 매우 가볍다.
IPO 종목의 경우 사업성보단 상장일 시가총액이나 유통물량 등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진엔텍의 ‘따따블’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우진엔텍이 현재 윤석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원전 섹터에 속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신규상장하는 종목들의 상장일도 우진엔텍(24일),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25일), 현대힘스(26일), 포스뱅크(29일) 등으로 전부 달라 상장일 수급 관심을 독점할 수 있는 환경이 확보됐다.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의 경우가 우진엔텍과 상장일이 같지만 두 종목 다 가벼운 편이라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일단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 처음으로 상장되는 종목들의 흐름은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들 소형주들의 움직임이 에이피알, 현대마린솔루션, 토스 등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청약 흥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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