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 도입
삼성전자·SK그룹 등에서도 주4일제 시행
자동차·조선업계는 주4일제 도입 시기상조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와 SK그룹 일부 계열사들도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4일제 도입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2일부터 상주 근무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한다.

포스코 직원들은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하면 1주차는 ‘주 5일’을, 2주차는 ‘주 4일’을 근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금요일 하루 4시간 필수 근무가 있었지만 격주로 금요일에 쉴 수 있게 됐다. 

   
▲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격주 4일제 도입으로 직원들은 2주에 한 번씩은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휴가를 가거나 본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 내에서도 주4일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가장 큰 사업회사인 포스코가 먼저 주4일제를 도입했으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역시 22일부터 주4일제가 시작된다. 

포스코퓨처엠도 주4일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포스코휴먼스와 포스코청암재단도 주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주4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부분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시행 중이다. 3교대 근무 생산직 등을 제외한 직원들은 매달 급여일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다.

SK그룹도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주요 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LG그룹은 주4일제를 도입하지 않았으나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 재량에 따라 주 40시간을 채우고 사전에 협의하면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어 주4일 근무도 가능하다.

주4일제를 도입하게 되면 구성원 삶의 질을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생산성 증진과 회사 소속감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4일제 도입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4일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 내에서는 주4일제를 시행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새 노조는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노사 협의 등이 필요한 만큼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조선업계도 주4일제 도입 자체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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