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전문가 ‘친명’ 오동현, 시대적 과제 품고 의왕과천 출사표 던져
“자녀 셋과 함께 의왕과천에서 15년 살아…떴다방 후보와 차원이 달라”
“검찰개혁 통해 정치 바로 세울 것…기회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 있어”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최인혁 기자] “검찰개혁이 경제개혁이자 곧 민생안정”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숙제’로 여겨지는 ‘검찰개혁’을 화두로 오는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가 있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개혁을 공약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는 바로 오동현 민주당 의왕과천 예비후보다. 그는 지난달 19일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고 실현해야 할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며 “육사 대신 검사를 용납해서 안 되고, 검찰개혁이 경제개혁이고 민생안정이라는 의지로 검찰개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노골화되고 있는 ‘검찰 공화국’ 문제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다. 

오 예비후보는 ‘검찰개혁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검사검사)을 동료 변호사들과 설립하고, 검찰 공화국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검찰개혁 선봉장을 자처했다.

   
▲ 오동현 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예비후보가 미디어펜과 만나 오는 22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검사들의 비리 또는 수사 뭉개기 사건을 고발하는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원석 검찰총장을 특활비 오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며 정치 검사와 검찰 공화국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 대표적이다.

오 예비후보가 ‘검찰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이유는 윤석열 정권 주요 인사들은 물론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윤 대통령의 ‘심복’으로 평가받는 검사 출신이 맡으며,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 예비후보는 “검사들은 본질적으로 남의 과거만 캐던 사람들”이라며 “앞을 내다보며 미래를 그리는 직업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나랏일을 독점하고 있으니 경제가 엉망이고 민주주의가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기 상황에 내몰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무도한 검찰 권력이 주권자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나라 곳간을 거덜 내는 걸 용납해선 안 된다고 판단해 검찰개혁에 앞장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성과 무관하게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주요 직위를 독점하는 윤석열 정권의 검사 ‘우선주의’와 ‘우월주의’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의식이다.

특히 오 예비후보가 검찰개혁을 정치권에서 이뤄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막중한 시대 과제를 현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검찰개혁 전문가로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는 “노무현이 좋아 민주당에 입당해 명색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살아온 저 같은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뒷짐을 지고 있는 건 역사에 대한 책임 방기라고 생각했다”며 “저한테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수 교체하자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차례 고배 마신 뒤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져

오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4년 전 겪은 시련이 정치인으로서 오동현을 더욱 단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숙고의 기간을 거쳐 왔음을 언급하며 “짧지 않은 세월을 더 살았으니 그때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건 당연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고 자평한다”며 “정치인이라면, 특히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국회의원을 꿈꾼다면 자기만의 주특기 하나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검찰개혁 전문가’라는 일곱 글자를 이름 앞에 내세울 정도는 되었으니까 뚜렷한 정체성은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 오동현 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예비후보가 오는 총선에서 준비한 지역현안 및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오 예비후보는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경쟁 후보자들 대비 차별성 및 자신의 색깔을 더욱 강화했다. 우선 그는 의왕과천의 전략공천 후보 또는 지역 연고가 없는 ‘떴다방’ 식 후보와 달리 ‘지역민’이라는 것부터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년 넘게 의왕에 살며 지역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인권변호사로 많은 단체와 기관들하고 인연을 맺어 나름 세상 공부도 열심히 했다”며 “의왕에서 아이 셋 낳고 키우며 15년 넘게 살고 있는데 단순히 거주지로서 지역이 아니라 쉬지 않고 주민들과 어깨 걸고 많은 일들을 했다”면서 의왕과천에서 수년을 함께한 ‘지역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떴다방처럼 선거 때만 나타나는 분들이나 갑자기 등장한 뜨내기 후보들과 달리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가 남다르다”고도 자부했다.

공약도 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그는 입법 활동과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 예비후보는 검찰개혁 전문가답게 1호 법안은 당연히 검찰개혁을 꼽았다. 그는 “말로 외치는 개혁은 누가 못하겠느냐”며 “모두 구호만 외칠 때 저는 모든 걸 다 잃을 각오로, 군부의 탱크에 맞선 장태완 장군의 마음으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을 고발하며 검찰에 맞섰다”면서 “검찰개혁 전선에서 늘 머뭇거리고 주저하며 신중론 펴신 분들과 차원이 다르다”며 국회에 입성 후 검찰개혁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의왕과천의 ‘지역민’ 답게 지역 현안도 막힘없이 꺼냈다. 

그는 지역에서 ‘우리 동네 변호사’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큼 오랜 기간 법률 자문과 봉사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오변 부탁해’라고 한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오 예비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될 정도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지역 공약 또한 주민들과 소통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정치인들의 치적 쌓기용 공약이 아닌 주민들의 요구와 지역 숙원 사업을 중심으로 공약이 체계적으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오 예비후보는 “(의왕과천은) 자연과 문화, 사람 모두 으뜸 수준인데 그 모든 걸 이어주는 교통 인프라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교통 인프라 문제 해결을 우선시 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 오동현 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예비후보가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을 통해 경제개혁과 민생안정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지방재정을 더욱 알차게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주력 산업의 부재도 꼭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서울과 경기 남부 사이 거점 도시로서 명확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해야 할 일들도 산더미”라며 “4년 전 첫 출마 위해 준비해 둔 많은 현안 해결책에 더해 새롭게 ‘부탁받은’ 현안에 대한 저만의 솔루션을 차근차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현재 정치권의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4년간 꾸준히 활동해야 하는데 막상 선거가 닥치고 행보를 평가받아야 할 때가 되면 (그때만) 열심히 힌다”라며 “(이는) 보여주기 식 밖에 안 된다”며 숙고의 시간을 거친 준비된 인재로서 ‘일하는 국회’를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오 예비후보는 민주당 소속 의왕과천 예비후보 중 사실상 유일한 ‘친명’ 후보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법률특보를 지녔으며, 이 대표의 정책 공약 사안인 기본사회법률지원단장 및 기본사회 경기본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그동안의 검찰개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이 대표로부터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대책위원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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