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원·달러 환율이 북한군의 포격 도발이라는 돌출 변수의 영향으로 급등,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0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

전날 오후 북한군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면서 고조된 남북간 긴장이 원화 가치를 크게 끌어내렸다.

앞서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9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유발했지만, 북한 도발 변수의 힘이 더 강했다.

이날 0.9원 오른 1186.0원에 거래가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에는 1188원대에서 등락해 북한 도발에 작은 영향만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 도발의 충격파로 코스피가 1870선까지 추락하는 등 증시에 영향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도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119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북한군의 추가 도발 징후가 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층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 12일(1190.8원)을 넘어선 올해 최고치다. 2011년 9월 26일(종가 1195.8원)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내주 장이 열린 뒤에도 상황에 따라 환율이 민감하게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북한의 도발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원·엔 환율은 970원대까지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22엔대까지 떨어졌으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에 원·엔 재정환율도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71.6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5.80원 급등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7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30일(고가 970.04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