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의회 등 직원 긴급 대피 소동 발생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동부지역 일대에서 23일 오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큰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23일 오후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CS는 이날 지진의 진앙이 워싱턴 D.C에서 남서쪽으로 약 92마일(148㎞) 떨어진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의 지하 0.5마일(0.8㎞) 지점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당초 지진의 규모가 5.8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6.0으로 정정한 뒤 다시 5.9 또는 5.8로 재수정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워싱턴 D.C 시내 중심가 건물들이 흔들릴 정도였다. 미국 국방부와 의회 등 주요 관공서 건물에서도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진 당시 일부 시민들은 10년 전 9.11테러 기억을 떠올리며 테러 위험에 뛰쳐나오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진앙인 버지니아주는 물론 조지아주와 오하이오주, 뉴욕주, 캐나다 토론토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으며, 일부 건물 손상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진은 버지니아와 오하이오주, 뉴욕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긴급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갖고 피해상황 점검 등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