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이 21일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데 이어 전방부대들이 일제히 군사적 행동 준비를 완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통신은 "불의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일제히 이전한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은 군사적 행동준비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춘 인민군 군인들은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미쳐날뛰는 가증스러운 전쟁광신자들에게 보복의 불벼락을 안길 일념을 안고 최후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분별없이 날치는 적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방송거점들과 수단들은 현재 우리의 주체포와 방사포, 로켓들의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어 "전선지대의 모든 단위도 준전시체제로 전환됐다"며 전방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은 "'조국보위의 노래'가 힘차게 울려나오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에서는 적들의 전쟁책동에 대비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생산과 건설을 다그치면서 자위경비사업과 원군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군수공업 부문과 석탄, 전력, 금속공업, 철도운수를 비롯한 인민경제 선행부문에서 예비와 가능성을 최대한 동원하여 생산을 높은 수준에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들이 긴급히 조직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거론하면서 군인들의 호전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통신은 "전선 동부와 중부, 서부의 최전연 참호를 차지한 군인들의 가슴마다에는 1950년 6월 조국해방전쟁 첫 시기 적들의 무력침공을 단호히 격퇴한 인민군 전사들의 불굴의 투쟁정신이 그대로 맥박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남한의 대응 포격을 군사도발이라며 이날 오후 5시(남한 시간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통신은 아울러 '우리의 최후통첩은 절대로 경고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조선반도에 최악의 전쟁접경상태가 조성됐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남한측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한층 강력하게 요구했다.

통신은 "적들이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적으로 철거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최후통첩은 이미 경고성 수준의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 격'으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하며 격노한 우리 군대의 보복의지를 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2일 오후 5시까지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시설물들을 격파하고 이에 따른 남측의 대응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통신은 나아가 북한군 장병들의 보복 열기가 치솟고 있으며, 주민들도 전쟁에 대비한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적들이 계속 무분별하게 놀아댄다면 우리의 혁명무력은 불을 저지른 자들에게 종국적인 파멸을 안기고야말 것"이라는 북한군 김충렬 군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