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투협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홍콩증시 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당분간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짚으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이 “홍콩증시 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당분간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짚으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사진=금융투자협회


서 협회장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위와 같이 발언했다. 또한 그는 현재 금융 당국이 국내 증권사의 중개를 금지한 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투자 수요가 커질 경우 현행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협회도 이에 대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가장 무게가 실린 언급은 역시 연초부터 급락하며 손실을 키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관련 내용이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투자자 손실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 서 회장은 "올해 약 16조원 규모로 만기가 도래하는데 상당 부분이 상환되면 재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ELS 시장은 당연히 축소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ELS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위축 규모를 막아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건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지만 세계적 추세와 국내 투자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 협회장은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거나 해외 상장 상품을 중개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투자 필요성이 커지면 법을 정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의 경우 금융사들이 건별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데, 공모펀드의 경우는 '아픈 손가락'"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리파이낸싱 펀드 조성도 관련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금투업계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서 회장은 "올해 금리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더라도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감 의사를 표시하면서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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