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의식해 직접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을 크게 줄였는데, 주식의 경우 50% 이상 급감했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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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의식해 직접금융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공모발행액은 245조 6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1% 증가했다.
주식 공모 발행실적이 10조 8569억원(184건)으로 전년 21조 9408억원(174건) 대비 50.5%(11조 839억원) 급감한 반면, 회사채 발행실적은 234조 8113억원(4288건)으로 1년 전 182조 6339억원(3382건)에 견줘 28.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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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를 통한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우선 주식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기업공개(IPO)가 3조 5997억원(119건)으로 1년 전 13조 3515억원(115건) 대비 73.0% 줄었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 일정 지연으로 건당 평균 공모규모가 302억원에 그친 여파다. 1년 전 평균 공모규모는 1161억원에 육박했다.
유상증자도 7조 2572억원(65건)에 그쳐 전년 8조 5893억원(59건) 대비 15.5%(1조 3321억원)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시설자금 수요 등이 감소한 까닭이다.
반면 회사채 발행실적은 234조 8113억원(4288건)으로 1년 전 182조 6339억원(3382건) 대비 28.6%(52조 1774억원) 급증했다. 주로 채무상환, 운영자금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일반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금융채 발행액이 174조 1280억원(2810건)으로 1년 전 138조 328억원(2209건) 대비 26.1% 늘었는데, 이는 △고금리 예금 상품 만기 도래 △대출 수요 증가 등의 여파가 반영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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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단기사채 발행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지난해 CP·단기채 발행액은 1263조 9849억원으로 1년 전 1550조 1075억원보다 18.5%(286조 1226억원) 줄었다.
CP 발행액이 408조 4856억원으로 전년 427조 5946억원 대비 4.5%(19조 1090억원) 줄었고, 단기채도 1122조 5129억원에서 855조 4993억원으로 23.8%(267조 136억원) 급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회사채 총잔액은 641조 3262억원으로 2022년 말 623조 5097억원 대비 2.9%(17조 816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CP 잔액은 198조 3492억원으로 전년 말 212조 7993억원 대비 6.8%(14조 4501억원) 줄었다. 단기채 잔액도 72조 9395억원에서 9.0%(6조 5506억원) 감소한 66조 3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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