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중 차량 침수 위험이 있는 도로·지하차도 반경 1.5km 이내를 지날 때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위험 상황을 전달하는 시범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도로·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한 국민 생명과 재산 피해를 방지하고자 관련 기업들과 함께 24일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차량 길 안내 서비스) 고도화 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된 사고와 같이 도로·지하차도 등이 침수될 경우, 차량 내 운전자들이 실시간 현장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부 내비게이션에서 결빙과 안개, 추돌사고지역 등 도로 위 위험상황정보를 제공 중이지만, 주로 상황 발생 이후 통제 정보가 내비에 표출되는 방식으로 침수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같은 해 7월부터 관련 기업들과 함께 내비게이션 고도화를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바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TF에는 환경부와 과기정통부 주관 하에 카카오 모빌리티, 티맵 모빌리티, 네이버, 현대자동차, 아틀란 등 '국민 안전'이라는 가치를 위해 자사 내비게이션 고도화를 결정한 기업들이 참여한다. 향후 정기적 협의를 통해 기관별 세부 역할과 지원 체계를 정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은 도로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실시간 홍수예보 발령정보와 침수 위험 데이터 중계를 민관 협력 지원 플랫폼 기반으로 사전에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하고, 운전자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홍수예보 체계도 개선해 올해 홍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홍수예보 발령지점을 기존 대하천 위주 75곳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23곳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홍수예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또한 홍수예보 알림 문자에 본인이 침수우려지역 내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쉽고 빠르게 홍수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환경부는 AI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예보를 올해 홍수기부터 운영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