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일 승전 기념식 직전 '타협안' 도출 기대
중국과 미국 등에 화해노력 위장 선전용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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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서부전선 지뢰와 포격 도발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인 22일 오후 6시경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우리측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좌측),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우측)이 참석했다.< 통일부 제공 > |
[미디어펜=문상진 기자]남북 고위급회담은 최고조의 군사대결을 피하기 위한 협상안 마련을 위해 후속 회담일정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특히 내달 3일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식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남북간 군사대결은 남북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강국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남북 고위급 4인은 일촉즉발의 남북한 대치상황을 풀기 위해 22일 오후 6시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긴급 4자 회담을 가졌다.
판문점 4자 고위급 회담은 우선 긴장이 고조된 남북의 군사대결문제를 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어 군사적 긴장 국면 완화를 비롯한 남북 현안에 대한 후속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협상 타결안 모색에 최대 변수는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앞두고 중국이 남북간 군사대치나 북측의 군사도발을 절대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를 양측에 이미 통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북 고위급 긴급회담은 최고조의 긴장을 푸는 타결이나 해법이 나오기 보다는 회담자체로 초긴장 대치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남북한은 고위급과 후속 협상에서 북측 도발원인과 책임규명을 위한 실사에 협의 또한 합의를 도출하고 그 기간 중 대북 방송의 일시 중단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휴전 중에 일시 휴전인 셈이다.
물론 북측이 이번이나 후속 회담에서 남측이 원하는 지뢰매설이나 군사도발에 대한 사과나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책임규명을 위한 실사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단 북측은 비선을 통해 통해 남측에 유감을 표하는 선으로 현 사태를 무마할 수도 있다.
남측이 최고조의 군사대치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와 달리 북측 도발에 대한 초기 응징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극적 화해에 가닥을 잡고 앞으로 회담에서 일부 타결점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안심은 금물일 것이다. 북한측은 6·25전쟁을 비롯해 크고 작은 도발에 앞서 긴장완화나 화해 등 유화 협상을 제시한 전력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과 이번 회담에서 도출될 대치국면 타개를 위한 후속 협상은 벼랑끝 협상의 달인이자 위장 선전술의 대가인 북측의 고도의 생존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대내외 강온 협상 속에 실리와 명분을 챙기려는 북한의 전략과 전술은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기념식뿐만 아니라 향후 모든 상황과 사건에서 끊임없이 재현될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 이모저모 "초긴장 속 반전 거듭"]
남북 고위급 회담은 북한 선제의로 이뤄졌다.
북측은 지난 21일 오후4시경 김양건 당 비서의 이름으로 통지문을 보내 남측 김관진 실장과 북측 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 왔다.
정부는 2시간 뒤 인 오후 6시경 김 실장 명의로 수정 통지문을 보내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회담에 나올 것을 수정 제안했다.
북측은 22일 오전 9시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함께 나오겠다며 우리측에 김 실장과 홍 장관의 참석을 재수정, 요청해왔고 우리측이 이를 수용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20일 서부전선에서 고사포 포격 도발을 일으킨 후 남측이 대북 확성기 중단을 하지 않을 경우 48시간에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심야 중앙군사위 긴급상임회의를 갖고 "완전무장 전시체제"를 지시했다.
남북 4자 고위급 회담은 북한 포격 도발 약 50시간 후, 전면 도발 선언 D-day 한 시간 후에 극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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