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식서 '이재명 사당화' 직격탄
"새 대안, 광주부터…민주당, 더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바로잡겠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민주당은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잃어버리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만 붙여 놓은 사진관이 됐다."

23년간 고락을 함께해온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2월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7일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식에 참석해, 다수당으로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지난 2000년 정계 입문 후 줄곧 민주당 인사로 5선 국회의원과 전라남도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위원장은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45대 국무총리로 2년 8개월을 지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기틀을 쌓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최장기간 재임 국무총리이기도 하다.

이낙연 위원장은 현재의 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사당'으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문제의식에서 탈당을 결정했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 위해 창당 작업에 힘쓰고 있다.

향후 이 위원장이 본인의 바램대로 정당의 사당화가 아니라, 정당의 진짜 민주주의를 이끌지 주목된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1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위원장은 2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창당식에서 "저는 열린우리당과 국민의당의 바람이 불 때도 흔들리지 않고 20년 넘게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잘못된 길을 가는 줄 알면서도 아무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은 당과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며 "제 한 몸 던져서라도 민주당이 더는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3년 뒤 정권 교체도 가능성이 없다"며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광주에서부터 찾아야겠다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국 250여개 4.10 총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의 지역 기반이 호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8년만에 재현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탈당파 출신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 또한 이날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식에 동참하면서,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창당식 인사말을 통해 "저희 미래대연합 의원들이든 이 (전) 대표님이든 기득권을 내려놨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위원장은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민심을 따른다는 한 가지 마음을 가진 만큼 좋은 결론을 반드시 내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이 (전) 대표와 힘 모아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정당, 진짜 민주주의를 이끌고 갈 수권 정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