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무탄소 선박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 엔진 개발이 이뤄져 본격 무탄소 선박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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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선박 탄소배출 저감 필수…암모니아 추진선 뜬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선박 발주는 매년 1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2031년까지 총 15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면서 무탄소 선박 시장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환경 선박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때문이다. IMO는 2030년까지 선박 운항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2008년보다 40% 줄여야 한다고 결정했다. 2050년까지는 10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존의 노후화된 선박으로는 IMO의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없어 탄소 저감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는 암모니아 추진선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친환경 선박으로 꼽혔던 LNG 운반선의 경우 운행 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IMO의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시지키 못한다.
반면 암모니아 추진선의 경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무탄소 선박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모두 2025년에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에 탑재되는 엔진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안으로 엔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 추진의 핵심 기술인 연료공급시스템은 일찌감치 개발에 성공하면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는 물론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투자에 32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와 함께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에너지·해운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관련 기술을 확보 중이다. 2025년에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건조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선은 100%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탄소 선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거나 수소 연료 추진 등을 통해 무탄소 선박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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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한화오션 제공 |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성과…기회 열려있어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성과도 올리면서 선박 수주 경쟁에서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했다. 4만5000㎥급 중형 LPG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암모니아 운반선을 국내 조선업계가 대부분 수주하고 있는데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면서 선주가 원할 경우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또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해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놓으면서 추진선 전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암모니아 운반선 15척(HD한국조선해양 11척·한화오션 2척·삼성중공업 2척)을 계약하면서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암모니아 운반선 모두를 수주했다.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을 중심으로 무탄소 선박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2050년에는 무탄소 선박이 전체 선박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계가 앞선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무탄소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따라 무탄소 선박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무탄소 기술 경쟁에서 중국보다 앞선다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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