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5m 내외 해안 저지대 주변 바위·암반 중심 집단 군락 이뤄
수달·매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7종 서식도 확인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희귀식물 '덩굴옻나무'가 경남 거제시 특정도서에서 집단 군락을 이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덩굴옻나무 집단군락지./사진=환경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9월 실시한 특정도서 정밀조사 결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특정도서에서 덩굴옻나무의 새로운 집단군락지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특정도서란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 등이 우수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한 무인도서를 의미힌다.

이번에 발견된 덩굴옻나무는 해발 15m 내외 해안 저지대 주변에 바위와 암반을 중심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집단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덩굴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덩굴성 식물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드물게 분포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여수시 백도와 손죽도, 광도 등을 비롯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부 섬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옻나무류 중 유일한 덩굴성 식물로 접촉 시 피부발진을 일으킨다. 덩굴옻나무는 국내 자생 옻나무과 식물 중 가장 독성이 강하며, 미국에서는 포이즌아이비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특정도서 정밀조사는 생태원이 섬 생태 현황을 파악하고, 훼손요인을 분석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고자 2006년부터 모든 특정도서에 대해 10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다.

지난해에는 통영‧거제‧창원‧마산‧부산권역 일대 21개 섬을 조사했으며, 덩굴옻나무 이외에도 수달과 매, 섬개개비, 벌매, 흑비둘기, 솔개, 해송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7종 서식을 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자생종인 덩굴옻나무 집단군락지 발견과 다양한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 확인은 특정도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생태조사결과를 특정도서 보전대책에 반영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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