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일어난 방’ 새 서문 공개 “시진핑과 개인적 관계 강화 원할 것”
“일본·한국 소외시키고 중국 영향력 키울 것…대만 봉쇄도 받아들일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존 볼턴 전 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임기 초에 북한과 무모한 핵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볼턴은 2020년에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서문을 새로 써 공개하며 “트럼프의 북핵에 관한 무모한 거래는 일본과 한국을 더 소외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턴은 18쪽 분량의 새로 쓴 서문에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자랑한 트럼프가 북한의 김정은과 접촉을 재개했을 때 행복감을 상상해보라”면서 지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그는(트럼프) 평양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임기 초기에 이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및 러시아 간 관계에서 북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재결합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대만을 상대로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CBS 화면 캡처

그는 “대만과 중국의 인도·태평양 주변은 트럼프 2기 때 진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 “트럼프는 지금도 대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물리적으로 침공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중국 해군이 대만을 봉쇄할 것이며, 아마도 대만 본토 근처의 섬을 점령할 것이다. 이럴 경우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믿을 수 있는데,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국은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또 “대만이 독립을 상실할 경우 중국 근처의 대부분 나라들은 미국과의 동맹이나 우호관계가 너무 위험하다고 볼 수 있고, 그 경우 이들은 핀란드화라는 중립국화 정책을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몰락은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병합 주장을 최종화할 수 있도록 중국을 격려하게 될 것이다. (남중국해를 통한) 일본, 한국, 특히 중동 석유에 대한 무역은 중국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과 관련해 “무역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단순한 공식이다. 이는 대규모 지식재산권 탈취, 부채 외교, 외교시장 공세 속에서 자국시장 보호 등 중국의 다른 큰 잘못은 허용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시진핑과 개인적 관계를 강화하길 원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권 남용 외교를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산처럼 많은 사실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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