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명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기존 권오영 감독 지휘 아래 다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한 학교장의 용단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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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준 배재고등학교 교장./사진=배재고등학교 |
1일 배재고 야구부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지난달 29일 권오영 야구부 감독 유임(재계약)을 결정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4일 권 감독을 포함해 야구·축구·럭비부 등 교내 운동부 감독 전원을 대상으로 재계약 불가 의사를 통보한 바 있다. 재계약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학부모들은 즉각 우려를 표했다. 동계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될 경우 학생들에게 미칠 여파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지훈련은 선수들의 한 해 성적이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담금질 시기다. 전지훈련을 총괄하는 감독이 진행 도중 교체될 경우 선수들은 자신의 팀 내 역할 및 운동 방식 등에 있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학부모들은 이 교장을 찾아가 직접 무릎을 꿇고 읍소하며 감독 복직을 요청했다.
이에 심의(자문)기관인 배재고 학교운영위원회는 야구부 감독 교체 시기가 동계훈련 직전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권 감독과 재계약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29일 이 교장과 권 감독, 학부모 대표(비대위) 등 면담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면담에 참여한 윤대인 학부모비상대책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이번 결정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이효준 교장 선생님의 용단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부모들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어려웠던 과정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와 학부모, 야구부 지도자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훈련장에서 하루하루 땀 흘리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야구부 지도자들이 같은 뜻임을 보여준 것이며 이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야구부는 경남 창원에서 동계훈련을 마친 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창원 지역 윈터리그,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충청 지역 윈터리그에 참가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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