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에 북한의 도발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패닉 연일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에 북한의 도발까지 겹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4일 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26포인트 2.47% 내린 1829.81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인 지난 21일에 이어 다시 2%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그간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21일(현지시간) 530.94포인트(3.12%)나 떨어졌다는 소식에 1860.03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면서 1872.8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1800.75까지 떨어지면서 1800선 붕괴 직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9%가까이 하락하면서 3200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의 하락에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4.6%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4.84% 급락 마감하면서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일단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는 중국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경기부진에 빠지면서 당분간 큰 반등이 나오기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배럴당 40달러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의 하락도 결국은 중국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1800선 정도에서는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안 좋은 게 맞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빠져 제한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1997년의 외환위기와 비슷하다는 소리가 나오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 수준인 18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밴드는 큰 의미가 없지만 2000선까지는 등락을 오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의 하락도 결국은 중국 수요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기업이 부진하면서 미국 업체의 이익 역시 함께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에 중국의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고 있고 미국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그나마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 예상에 따라 정유, 화학, 철강 등 업종의 종목과 중국소비테마주가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9월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역시 증시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윤곽이 나올 때까지 국내증시가 강한 반등을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정책능력에 대한 의문에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전 마지막 정리를 하겠다는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쇼크가 크지만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가기는 어렵고 1800선 정도는 복원할 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2200선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이런 하락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각 업종의 대표주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지수하락이 과도한 만큼 지금은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많이 빠져있어 리스크가 줄었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아보인다. 1800전후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안정되면 유가하락이나 환율약세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