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보험료 차이 '더 커져'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남성의 보험료가 여성의 보험료 보다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8개의 주요 회사의 1000만원 보장하는 암보험 보혐료를 가입기준 40세, 100세 만기 20년 월납으로 가입했을 시 남성은 총 11만2087원이었다. 반면 여성은 10만4810원으로 집계됐다.

   
▲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긴 만큼 보험료는 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YTN캡쳐

보험료는 위험요율에 따라 다르게 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길고 사고 다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여성의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특히 남녀 보험료는 나이가 들수록 더 높은 가격의 차이를 보였다.

5세를 기준으로 어린이보험에 가입을 하게 되면 남자 어린이들은 평균 7000원 안팎이며 여자 어린이의 경우 평균 6000원 정도로 1000원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40세를 기준으로 암보험 등 질병 간병보험을 살펴보면 남녀간의 보험료 차이는 3000원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68세가 넘어가면 보험료는 1만원의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남녀의 평균 기대수명이 다른 데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흡연율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OECD의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에 따르면 2013년 태어난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5년, 여성은 85.1년으로 집계되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6.6년 낮았다.

2013년 기준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이 높은 국가로 OECD 국가 중 한국은 36.2%로  그리스(43.7%), 터키(37.3%)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4.3%의 흡연율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더 오래 살고 여성이 남성보다 질병에 걸릴 확률이 적은 편이다”며 “종신보험도 이와 유사하다. 오래 살면 살수록 지급하는 시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저렴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보험마다 차이가 나는데 연금의 경우는 오래 살지만 소득이 적은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환급받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국민연금연구원 신승희 전문연구원 등이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지에 실은 '생존기간을 고려한 생애소득대체율의 추정' 논문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대 연금에 20년 가입하고 60세에 수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성이 평균 108만원, 여성이 평균 67만원 받게 되는 것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