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며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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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615.31에 마감했다. 전 주(2478.56) 대비 5.52%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을 넘어섰다.
지난 한 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4조697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763억원, 3조5624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이번 주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도입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달 중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이어졌고 이는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보다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는 관망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끝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주간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신재생, 화장품·의류, 운송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은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는데 반해 코스피는 이미 대규모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를 소화한 상황인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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