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해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가 루마니아와 이집트에서 올해 첫 수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계약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130억 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했는데 이보다 70억 달러(53.9%) 늘어나는 수치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도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해외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루마니아와 이집트에서 첫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를 통해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54문, 탄약, 탄약운반차량을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계약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서는 독일과 튀르키예와 경쟁을 하고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는 세부 계약을 놓고 조율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도 루마니아에 수출이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루마니아에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루마니아는 지대공 미사일 54기를 도입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9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인 ‘롬암’과 대공 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어 수주 경쟁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GDP 대비 2%에서 2.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2030년대까지 평균 6~7%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루마니아가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에게는 앞으로도 수주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루마니아는 자주포와 대공 미사일 외에도 장갑차 최대 298대, 전차 240대 등을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장갑차와 현대로템의 K2 전차에게도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방산업체들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진행 상황에 대해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루마니아에서 수주 소식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늦어도 3월 안으로는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KAI는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 성과가 예상된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선 FA-50 36대를 우선 계약할 예정인데 계약 규모는 최대 3조 원이다. 이후 2차 사업까지 수주하면 물량은 100대까지도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이집트 공군에서는 F-16 전투기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FA-50이 이 전투기와 호환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FA-50은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됐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이집트와는 협상이 막바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이집트와 계약을 통해 인접 지역인 아프리카와 중동까지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II’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사우디와 중장기 방산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수주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중동 인근으로 무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납기를 맞춰줄 수 있는 국가가 없다 보니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의 중동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