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칠성이 ‘제로 칼로리’ 제품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2247억 원으로 전년 2조8417억 원 대비 13.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07억 원으로 전년 2229억 원보다 5.5% 감소했다. 순이익은 1665억 원으로 27%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80억 원으로 67.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3% 늘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0월 연 매출 1조 원에 육박하는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필리핀펩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보면 음료 부문의 지난해 1∼4분기 누적 매출은 4.6% 증가한 1조9534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620억 원이다.

음료 사업은 제로칼로리 제품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탄산 카테고리는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밀키스제로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2.7% 증가했다.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수출되며 수출 실적도 전년 대비 11.6% 늘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 원, 2022년 1885억 원, 작년 2730억 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도 약 10% 증가한 3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신제품 ‘밀키스제로 딸기&바나나’,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칠성사이다제로 그린플럼’을 포함해 ‘실론티제로 디카페인’, ‘게토레이 제로슈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1분기에는 펩시 신규 로고를 적용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인다. 칠성사이다와 칸타타도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아몬드와 오트를 블렌딩한 식물성 우유와 단백질 성분을 더한 게토레이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억 원 축소됐다. 매출은 1.1% 감소한 1969억 원을 기록했다. 

주류 부문 1∼4분기 누적 매출은 3.8% 증가한 8039억 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33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류 사업은 송년회 감소와 같은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롯데칠성은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소주 매출은 8.4% 늘어난 841억 원, RTD 제품 매출은 117.7% 증가한 51억 원이다. 맥주 매출은 0.3% 감소했고 청주(-10%), 와인(-15.3%), 스피리츠(-11.6%)도 매출이 줄었다.

롯데칠성이 2022년 9월 선보인 소주 ‘새로’는 지난해 매출 1256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전년 보다 27% 가량 늘린 1600억 원이다.

올해 롯데칠성은 지난 달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과 가정 시장을 겨냥한 맥주 ‘크러시’ 캔 제품 판매채널을 적극 확대한다. 영업·마케팅 강화에도 힘쓴다.

1분기 중 소주 ‘처음처럼’ 리뉴얼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순미주 타입의 프리미엄 청주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위스키 ‘스카치블루’의 디자인 리뉴얼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다. 100% 스카치 위스키를 넣은 위스키 하이볼 등의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