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LG헬로비전이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면서 올해부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취임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의 1·2기는 과거의 부실 요인을 털어내는 시기였다면, 올해 출범한 3기 경영체제에서는 홈사업과 지역사업을 중심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도약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
|
▲ LG헬로비전 실적./자료=LG헬로비전 사업보고서 |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903억 원, 영업이익 474억 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4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CJ 시절 개별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 인수시 계상된 영업권에 손상이 발생한 영향이다.
LG헬로비전은 과거 충남방송, 경남방송, 부산 중앙방송, 영남방송, 호남방송 등의 지역 SO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업권이 불어나 LG유플러스가 인수하기 전 2018년말 영업권은 5892억 원에 달했다.
LG헬로비전의 경영진은 2019년 말 LG유플러스에 인수된 후 본격적으로 영업권 손상에 나섰다. LG헬로비전의 초대 수장은 LG유플러스에서 CJ헬로인수추진단장을 맡았던 송구영 대표로, 2022년 한차례 연임된 바 있다.
|
|
|
▲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사진=LG헬로비전 제공 |
LG헬로비전은 2019년 989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2020년 3213억 원, 2022년 600억 원을 추가로 손상 처리했다. 그러면서 영업권은 2018년말 5892억 원에서 2022년 1090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면서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21년을 제외하면 영업권 손상을 인식한 탓으로 순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2021년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던 것은 영업권을 손상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에도 남아있는 영업권 대부분을 손상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헬로비전는 매출액 8529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 순이익 285억 원을 올렸지만, 연간 잠정실적에 따르면 순손실은 454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LG헬로비전이 영업권을 털어내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들어 올해부터 순이익은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순손실의 주 원인은 고금리 유지 등 경제 상황과 유료 방송업계 업황 악화에 따른 영업권 손상이다”고 설명했다. IPTV와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면서 방송부문 매출과 ARPU(가입자당 매출액)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여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은 올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 중심 체질개선을 필두로 로컬 크리에이터를 향한 차별화 성장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향후 케이블·알뜰폰·렌탈 등 홈사업 뿐만 아니라 교육·문화관광·커머스 등 지역사업까지 두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