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한국조선해양이 282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주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선별 수주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21조2962억 원, 영업이익 2823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556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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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주요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지난해 매출 17조6944억 원, 영업이익 3022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1604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해양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683억 원을 기록해 42.4% 증가했다. 영업손실 374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1846억 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엔진기계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6409억 원, 영업이익 28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3.4%, 67.2%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매출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며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은 11척에 달한다.
벌써부터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목표는 135억 달러인데 이미 46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약 35%를 채웠다. 현재 추세라면 수주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 속도도 빠르지만 암모니아 운반선을 중심으로 질적과 양적 모두 풍부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한국과 일본에서 암모니아 발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수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은 당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수주했던 저가 PC선(석유제품운반선)도 올해 안으로 모두 소화가 될 예정이며, 지난해에 반영된 생산 안정화 비용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의 저가 수주 경쟁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 수주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선제적으로 건조물량 확보를 완료했으며, 원가 인상분을 선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올해도 납기를 고려한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친환경 정책에 맞춘 유연한 수주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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