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뉴욕증시가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와 아시아증시 폭락에 급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한때 1089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8.47포인트(3.58%) 급락한 1만5871.2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7.68포인트(3.94%) 내린 1893.21을, 나스닥 지수는 179.79(3.82%) 하락한 4526.2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중국 성장 우려 지속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약 6분 만에 1089포인트 급락한 뒤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종가를 포함해 다우 지수의 하락폭이 1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5월6일에는 이에 버금가는 998포인트가 떨어진 적이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9.11 테러 직후, 유럽 금융위기 등도 다우 지수의 대대적인 급락을 초래한 바 있다.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까지 급락세를 나타내며 미국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8.49%와 7.70%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4.61% 하락한 것은 물론 영국 런던 FTSE100 지수는 4.6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4.70% 떨어졌다.

중국 수요 부진 전망에 유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1달러(5.5%) 떨어진 38.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중국이 2주전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선 이후 중국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단기간 지수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며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약화됐다. 물가 상승률 기대가 떨어진 데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한 가운데 록하트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ndex)가 전월 마이너스(-) 0.07에서 0.34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미활동지수의 3개월 평균 역시 전월 -0.08에서 제로(0)로 개선됐다. 전미활동지수는 85개의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며 제로(0)를 웃돌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와 소재주가 4% 이상 급락하며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기술 대장주인 애플은 2.6% 떨어졌고, 이 외에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30개 전 종목이 하락했다.